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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9월 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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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의교회 작성일17-09-29 14:48 조회1,2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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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이야기 20179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24:6)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소문이 흉흉한 때 주님의 위로와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며, 아프리카 소식 전해 드립니다. 아무리 소문이 흉흉해도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흔들림 없이 계속되고 있기에 우리는 그저 주어진 사역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 삶의 본분이라 믿습니다.

노익장 봉사팀

지난 방학 중에는 신학교에 찾아오신 손님들이 많이 계셨는데, 그 중 서울의 삼광교회에서 오신 팀은 특별한 손님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나이 드신 장로님들이 봉사하러 오신다고 해서 내심 걱정이 많이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60세에서 70세에 이르는 분들이 이틀 동안 엄청난 일을 해놓고 가셨습니다. 전기 기술자이신 장로님은 강의실마다 천정 선풍기 설치 작업을 끝내 주셨고, 목공 기술자이신 장로님은 강의실 칠판과 게시판 설치를 해 주셨습니다. 또 페인트 칠하는 작업을 해 주시는 등 이틀 동안 몸살이 날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하셨습니다. 무더위 속에 서 땀을 흘리시면서도 오히려 한국보다 시원하다며 아프리카로 피서 온 것 같다고들 하셨습니다. 지난여름 한국이 유독 더웠었지요. 그리고 이곳은 그때가 일 년 중 가장 덜 더운 계절이니, 한국 에서 아프리카로 피서 왔다는 것이 맞는 말입니다.

삼광교회는 우리 신학교의 한용승 선교사님을 파송한 교회인데, 선교사를 보내 놓고 20년 동안 한 번도 찾아와보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생애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봉사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과 선물을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집 떠나면 고생

방학 중에는 휴식을 취하고 휴가도 갖고 해야 할 것 같지만, 신학교 안에 살다 보니 오히려 방학 동안에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집니다. 학기를 마칠 때마다 방학하면 어디론가 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가족들과 함께 떠나 보기로 했습니다. 자동차로 탄자니아 의 동북쪽 끝, 케냐와 우간다 접경에 있는 빅토리아 호수까지 갔습니다. 호수까지 가는 데 꼬박 이틀이 걸렸습니다. 돌아오는 데도 이틀 걸렸고요. 6일 동안 3,000 킬로미터를 달렸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집이 좋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지금은 건기철이라서 여행 중에 본 탄자니아의 내륙은 황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저희가 사는 다레살람 같은 저지대의 해안지역은 사시사철 푸르지만, 내륙의 고원지대는 오랜 건기에 대지가 바싹 말라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호수 가까이 가니 푸른 초목이 다시 나타나더군요. 위 사진은 여행 중에 지나친 동물의 왕국 세렝게티인데, 초원이 말라 있는 게 보입니다.

 

신학교개강

9월이 되어 기나긴 방학을 마치고 개강을 했습니다. 그동안 조용하던 신학교가 다시 북적대고 바빠졌습니다. 이제야 사람 사는 느낌이 나는군요. 이번에는 신입생이 5명 입학했습니다. 좀 더 많은 학생들이 들어와 공부를 했으면 좋겠는데, 교단 규모가 아직 작아서 신학생 모집도 쉽지 않습니다. 제가 학교에 있다 보면 공부하겠다고 찾아오는 친구들이 종종 있습니다.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학비를 가져오라고 하면 다시 나타나지 않습니다.

교단에 속한 목사님들이 학생들을 데려올 때도 어처구니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얼마 동안 신앙 지도를 했느냐고 물어보면 자기 교회에 새로 온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저는 최소한 1년이라 도 신앙 지도를 하고 소명을 확인한 후 데려오라고 돌려보냅니다. 신학교에 들어와서 마치지 못 하고 도중에 탈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좋은 동역자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네요.

 

예쎄이야기

개강하던 날 아침 수업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한 학생이 다가와 편지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보니 처음 보는 친구입니다. 가져온 편지는 교단 내의 한 목사님이 새로 학생을 보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미 한 달 전에 입학원서를 받아 시험을 치고 인터뷰를 해서 신입생을 선발했는데, 개강하는 날 편지 한 장을 가지고 와서 입학을 하겠다고 하니 이런 황당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다른 선교사님은 돌려보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려서부터 그 교회에서 자랐다는 이 친구가 큰 마음 먹고 멀리서 왔을 텐데, 절차를 몰라 실수한 것 때문에 그냥 돌려보내면 상심이 너무 클 것 같아 고민이 되었습니다. 결국 그 지역의 선교사님께 전화를 해서 의논하고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입학원서를 쓰고 시험을 치르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수업에 들여보냈는데, 이름이 예쎄(Yesse)인 이 친구 시력이 너무 좋지 않아서 칠판 글씨를 읽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기껏 입학을 시켜주었더니 이번에는 공부할 조건이 안 되는 것 입니다. 이걸 어쩌나 고민하다가 근처의 병원에 한국에서 오신 안과 의사가 계시다는 것이 생각나서 찾아가 사정 얘기를 했더니 일단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약속한 날 데려갔더니 진찰을 하 시고는 눈이 너무 상해 있어서 각막이식 수술을 해야 할 형편인데, 탄자니아에서는 그런 수술을 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결국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하고 돌아와서 걱정만 하다가 그 지역 선 교사님과 의논해서 안경이라도 하나 맞춰 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안경점에 데려가서 안경을 맞춰 주었더니 고마워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런 데 그 다음 날 저에게 오더니 밤에 자다가 침대에서 안경을 떨어뜨려 안경알이 하나 깨져버렸다 고 하는 것입니다. 황당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안경점 에서 무료로 수리를 해 준다고 하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고 비용이 든다면 네가 알아서 해결해라 하고 일단 돌려보냈습니다.

개강을 하고 처음 두 주간을 내리 강의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예쎄 일로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했고요. 또 한인교회에서 초청받아 모처럼 한국말로 설교를 했습니다. 이제 숨을 좀 가다듬고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군요. 고향을 찾고 가족을 만나는 참 좋은 시간, 행복하고 풍성한 명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처럼 고향 못 가시는 분들께도 우리 주님의 위로와 긍휼이 풍성하기를 기원합니다.

 

2017925

 

탄자니아 칼빈신학교에서

이정선, 주탄옥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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